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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デ・ジ・キャラットファンタジー 제작: Broccoli  출시: 2002년 플랫폼: PC, DC, PS2 장르: 어드벤처 시스템 사양: 266Mhz CPU/64MB RAM/1.5GB HDD/Windows 98, 2K, ME 게임 특징: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리뷰 요약: 데지코가 기억을 잃어버려서 판타지다. 항목별 평가: 게임플레이 5 게임시스템 3 그래픽 6 사운드 6 가치 4 최종 리뷰 스코어: 5.0
*본 리뷰는 P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캐럿 별의 제1왕녀님 데지코, 그리고 데지코의 동생뻘인 푸치코, 그리고 데지코의 감시자 게마가 데지코의 왕녀 수행을 하러 나갔다가 지구에 있는 일본이란 나라의 아키하바라에 떨어져 둘러보니 게이머즈라는 가게가 있었고, 그 곳에서 빈 방을 빌리는 대신 점원이 되어 일을 하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디지캐럿.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데지코는 아키하바라를 방문하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성지와도 같은 게이머즈의 마스코트였으며 이 캐릭터가 인기가 있자 애니메이션까지 만들게 되었다는 탄생 비화가 있다. 그러던게 어쩌다보니(?) 게임까지 만들어졌는데...
여느 때처럼 게이머즈에서 열심히 일도 하고 싸우기도 하던 어느 날, 그 날도 마찬가지로 데지코는 평소처럼 우사다와 싸우다가 '눈에서 빔'을 쐈는데 무언가가 잘못되어서 이세계(異世界)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설정상에 있는 디지캐럿 판타지는 데지코의 열혈 팬인 중학생 소년의 입장에서 플레이하는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은 이세계로 떨어지고난 후 기억을 잃은 데지코와 만나는 것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지코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 데지코 특유의 '~뇨' 말투도 없고 엽기적인 행동도 없으며 '눈에서 빔'도 쏘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이 보호해줘야 하는 입장인데 이것이 '이 게임의 새로운 매력으로 작용하느냐' 아니면 '기존의 매력은 맛볼 기회가 없는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개개인마다 다 다를 것이다. 혹시라도 데지코의 코믹한 활약상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있다면, 일단 이 점은 반드시 염두해두어야 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양하다. 보안관 대리인이라던지 연금술사라던지 아니면 도둑이라던지...기타 등등 말이다. 시나리오의 기본적인 구조는 3+3+1+1 시스템이다. 최초 게임 플레이 시에는 3개의 시나리오 중 하나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최소한 하나의 엔딩을 보면 또다른 3개의 시나리오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합쳐서 6개의 엔딩을 모두 보면 숨겨진 1개의 시나리오가 등장하며 이것마저 엔딩을 보면 마지막 하나의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특정 시나리오로 들어가게 되는 방법은 다른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과 큰 차이 없이 기본적으로 선택지의 선택에 달렸다.
이런 식의 선택지의 선택에 따라... 중요한 것은 특정 시나리오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이 너무나 단조롭고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에서는 특정 캐릭터를 공략하기 위해서 선택해야만 하는 선택지가 분명하게 눈으로 보이지만 이 게임의 시나리오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지들은 대부분 '좀 더 생각해본다', '태양을 보고 판단한다' 등의 애매하고 예측 불가능의 것들 뿐이다. 보통 이런 게임들은 (좋고 나쁘고의 여부를 떠나서)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고 노린다는 느낌으로 접근해 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
분기 이후의 게임 진행 방식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다. 게임을 진행하는동안 게이머가 할 일은 애매한 선택지들 중에 지뢰를 밟지 않고 마지막까지 전진하는 것이다.(지뢰를 세 번 밟으면 게임 오버) 이 게임은 게임 오버가 있긴 있지만 어떤 분기로 가던간에 공통적인 엔딩을 만나게 된다. 공통적인 엔딩의 내용은 '데지코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있는데 난데없이 원래의 세계(아키하바라)로 되돌아가게 되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설득력 없는 시나리오 진입 과정을 거치면 남은 것은 게임 오버 안 당하면서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것 뿐. 이러한 게임 진행 방식은 어떤 선택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묘하게 게임 진행 방향이 바뀌는 텍스트 어드벤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게임 오버 당하는 장면. 실제로 당해보면 황당하다.
시나리오는 전반적으로 중학생 소년이 바라보는 판타지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듯한 모습의 중학생 소년의 모습이 텍스트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런 만큼 다른 텍스트 어드벤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게감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이 게임의 시나리오나 문장의 표현 등을 만족할 만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것. 나이를 좀 먹은 게이머라면 대부분은 게임 자체가 수준이 안 맞아 견뎌내기 힘들 것 같다.(실제로 본인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하지만 조금만 더 눈을 한 단계 낮춰서 볼 수 있다면 이 게임의 시나리오도 나름대로 괜찮을지도 모른다.
디지캐럿 판타지에서 가장 칭찬할 만한 부분은 캐릭터 디자인일 것이다. 원작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코게 돈보가 그린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디자인은 확실히 수준급이다.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은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대인 만큼, 귀여운 캐릭터는 귀엽고 예쁜 캐릭터들은 예쁘다.(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정말 맘에 안든다.) 다만, 전체적인 게임 그래픽 자체는 높은 평가를 주기 힘들다. 캐릭터 디자인에 비하면 게임의 그래픽은 다양하지 못한 낮은 해상도의 동영상, 포토샵으로 손을 댄 흔적이 너무나 뻔뻔하게 드러나있는 이벤트 CG 등의 문제가 있어서 '좀 더 잘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사운드의 경우엔 일단 성우 부분은 원작에 참여했던 성우들이 기본적으로 참여했고 각각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이질감없이 잘 처리해냈다. 그에 비하면 음악 부분은 약간은 초라하다. 나쁘지는 않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음악은 하드디스크에서 읽지 않고 플레이 디스크의 CD 트랙에서 읽는데 광학 드라이브가 소음이 심하다면 좀 많이 거슬릴 것이다. 그게 거슬리면 플레이 디스크 없이 게임을 진행하는게 가능하지만...(!!!)
정리해보면, 이 게임을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①'전 아무 게임이나 다 재밌어요'라고 하는 사람. ②'텍스트 어드벤처라면 다 좋아요'라고 하는 사람. ③'디지캐럿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라고 하는 사람. 텍스트 어드벤처 장르의 관점으로 보자면 이 게임은 상당히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캐럿 판타지는 확실히 다수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게임은 아니며 게이머가 게임에 눈높이를 맞춰줄려고 해도 접근하기가 힘든 그런 게임이다. 위에 나열한 세 가지 예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그냥 다른 게임을 고르는게 현명할 것 같다.
デ・ジ・キャラットファンタジー ⓒ Broccoli
# by Exthrill | 2006/09/19 20:09 | Review [Gam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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