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식신의 성 - 뭔가 빠졌다...

원제: 式神の城
제작: Alfa System
출시: 2003년
플랫폼: PC, PS2, XBOX
장르: 종스크롤 슈팅
시스템 사양: 700Mhz CPU/64MB RAM/500MB HDD/Windows 98, 2K, ME, XP
게임 특징: 매니악 슈팅 게임, 일반인을 위한 슈팅 게임
리뷰 요약: PS2가 없는 게이머들을 위한 식신의 성 PS2 이식판
...물론 국내 정식 발매판에 한정된 이야기
항목별 평가: 게임플레이 7 게임시스템 8 그래픽 5 사운드 5 가치 6
최종 리뷰 스코어: 6.1

*본 리뷰는 게임동아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과 진정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일치하는 행복한 사람만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2005년 7월의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곳에서 여성들이 연쇄 살인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자 31번째 피해자가 생기나고난 후 일본 경찰이 본격적으로 일어서게 된다. 특정 범죄 제 568호로 지정된 이 살인 사건에는 오컬트(Occult, 초자연적인)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오컬트계의 영능력자를 참관인으로 하여 사건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게임은 7월 23일 0시 12분부터 24시간동안 진행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행복한 사람은 5+1 명. 불의를 보면 절대 못참는 열혈 소년 탐정 '쿠가 코타로'(사실은 바보가 아닐까 추측), 인류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최후의 결전 병기 무녀 '유우키 사요', 대신(大神[おおかみ], Okami)의 피를 이어받아 화가 치밀어 오르면 이리로 변하는 나이 추정이 불가능한 멋쟁이 탐정 '휴우가 겐노죠', 독일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망명온 역시 나이 추정이 불가능한 마녀 '후미코 · O · V (후미코 오제트 반슈타인)', 자신의 제자가 죽자 태권도 도장을 닫고 범인을 쫒기 시작한 재일 한국인 도사 '김대정', 그리고 존재를 알 수 없는 한 여인...이들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스와의 대화가 달라지고 엔딩도 갈라지게 된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살펴보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캐릭터들이 식신이라는 것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슈팅 게임에서는 흔한 조작 체계인 공격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 발동이 가능한 이 식신 공격은 공통적으로 적들을 죽이면 나오는 아이템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아이템을 끌어 모은다는 것은 식신의 성 아케이드 버전과 같은 해에 나온 캡콤&케이브의 '프로기어의 폭풍'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그것과 이것과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넘어가고...하여튼) 통상 공격시에는 그냥 떨어지는 아이템들을 식신 공격을 이용하면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을 하면서 상당히 애용할 것이다. 특히 다른 게임들이 공격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잠깐 발동되고 마는 그런 것들과는 달리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식신 공격을 하는 동안에는 캐릭터의 이동에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쓰는게 능사는 아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통상 공격과 식신 공격에는 특징이 있다. 코타로의 식신은 식인 귀신(사실은 식칼 귀신) '자사에(ザサエ)'씨로 일종의 유도탄과 같은 기능이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적들을 죽여주는 초보자에게 걸맞는 식신이지만 코타로의 통상 공격이 약한 것이 흠이다. 사요의 식신은 기이한 새 '야타(ヤタ)'이며 사요의 주위를 돌며 적을 해치우거나 일부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만 야타의 회전 반경이 상당히 좁은 편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주의가 요망된다. 휴우가의 식신은 '대신 뇌구(大神 雷球)'로 한 번 뇌구에 걸리면 끝까지 상대방의 체력을 소모시켜 주지만 통상 공격과 식신 공격 양쪽 모두 후방 공격이 되지 않는다. 후미코의 식신 공격은 위성 레이저 공격이며 화면 상에 아무 곳에나 공격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공격이 불가능하고 조준을 하는 동안 멈춰있어야 하는 위험이 따른다. 그리고 김대정의 식신 공격은 '인왕검(仁王劍)'이며 플레이어에게 접근하는 적을 검으로 물리칠 수 있긴 하지만 조작에 익숙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적에게서 나오는 아이템은 오로지 한 종류로 이것을 얼마나 모았느냐에 따라서 획득하는 점수가 달라지고 파워업 여부까지 결정된다. 이 때 발생하는 아이템들은 플레이어의 상태에 따라서 많이 나오느냐 또는 적게 나오느냐의 여부가 결정된다. 이 상태는 T.B.S(텐션 보너스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데 T.B.S에 대해 설명하자면 플레이어 캐릭터에 적 또는 총알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있느냐에 따라서 일종의 보너스가 부여되는 시스템이다. 1배부터 시작해 최대 8배까지 있는 이 T.B.S에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이유는 8배시에 통상 공격이 강해지고 8배시에 아이템이 많이 나오며 같은 아이템이라도 8배시에 먹으면 8배의 보너스 점수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위험한 순간이 오면 강해진다.

아이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획득하는 방법은 식신 공격을 하면서 8배 상태를 유지하는 것. 고득점을 노리는 게이머라면 위험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적에게 가까이 붙어서 식신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어느 순간부터 적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돌격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기존의 슈팅 게임들의 상식을 180도는 아니지만 120도 정도는 뒤엎은 개념으로 이게 아니었다면 이 게임은 그저 그런 슈팅 게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위에 나열한 것들을 빼놓고 논하면 정말로 평범한 슈팅 게임이라는 점이다. 왜 그런지 살펴보면 일단 스테이지 구성의 짜임새가 부족하다. 이 게임은 총 5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스테이지는 다시 3개로 나뉘어진다. 1/3은 졸개들 처치 후 보스전, 2/3은 Only 보스전, 3/3에 와서 다시 졸개들을 처치한 후 최종 보스와의 대결...이런 식으로 5개의 스테이지가 각각 동일한 진행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그 구성 하나하나가 상당히 짧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한 캐릭터당 클리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이며 모든 캐릭터를 클리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가 된다.

구성 하나하나가 짧은 것도 문제지만 적들이 출현하는 패턴도 문제가 된다. 이 패턴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출현하는 졸개들의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졸개들이 클론들이 많아서 그 클론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려 했던 것이 눈에 보이긴 한데 역시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졸개들을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게임의 난이도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일단은 초보자도 숙련자도 게임의 난이도 때문에 이 게임에 만족하기는 힘들 것이다. 초보자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무한 컨티뉴와 아이템 모으기. 아이템을 많이 모아주는 캐릭터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캐릭터도 있으며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 아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캐릭터도 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죽게 되면 파워가 한 단계 다운이 되므로 이걸 다시 회복하기 위해 식신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데 초보자는 이것을 시도하다가 죽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게임은 어려워지고 레벨 올리기도 그만큼 힘들어지니 결국 엔딩을 위해 무한 컨티뉴를 믿고 폭탄을 남발하게 된다. 이런 경우엔 다른 슈팅 게임의 경우 알아서 파워업 아이템을 던져주는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초보자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다소 불완전한 시스템이다.

숙련자의 경우? 게임이 너무 짧아서 만족하기가 힘들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숙련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정발판 식신의 성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혼미

게임의 그래픽은 2D 캐릭터에 3D 배경과 3D 보스급 적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2D 캐릭터들은 프리 렌더링된 3D를 2D로 변환한 듯 한데 실제 게임에서는 3D 배경과의 조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차라리 캐릭터들을 2D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애니메이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졸개들의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허전해 게임을 하다 보면 제작진이 들인 정성이 다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C버전은 아마도 XBOX 버전을 이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그 이유는 튜토리얼을 보면 안다.) 그런데 캐릭터들의 2D 일러스트와 일부 텍스트들이 저해상도로 출력되어 PC 모니터상으로 보기엔 다소 좋지 못하다. 여기에 해상도도 640*480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저해상도의 압박은 필연적으로 각오해야 한다.

사운드 부분은 낮은 퀄리티의 배경 음악과 성우 음성이 문제가 된다. 낮은 퀄리티의 배경 음악이라 함은 음악이 나쁘다는 쪽이라기 보단 음질이 나쁘다는 쪽으로 봐야할 것이다. WAV 포맷으로 되어 있는 배경 음악은 압축을 너무 많이 해 음질이 좋지 않다. 이럴 땐 용량 대비 음질이 좀 더 합리적인 MP3나 OGG쪽으로 갔어야 하지 않을까? 성우 음성은 상당히 많이 좋지 않다. 알파 시스템 직원들이 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낮은 퀄리티(아이고~)가 실망스러울 뿐이다. 전체적으로 사운드 부분은 아케이드 센터에서는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가정용 게임의 관점에서는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식신의 성 PC버전은 아마도 XBOX 버전을 기반으로 이식했을 것이다. XBOX 버전의 특전은 I.R 모드(인터넷 랭킹 모드)와 오프닝 애니메이션인데 일본에서 발매된 식신의 성 PC판(정식 명칭은 식신의 성 EX)의 경우엔 이 두 가지 특전이 그대로 수록되었다. 그러나 정식 발매판 식신의 성은 이 두 가지 특전이 고스란히 빠져 있다.(참고로 PS2 버전 식신의 성 정발판의 경우엔 PS2버전의 특전인 사이드 스토리가 빠진 채로 발매되었다.) 특히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그렇다고 쳐도 I.R 모드가 빠진 것은 상당히 타격이 크다. I.R 모드의 특징 중 하나가 아케이드 모드는 물론이고 XBOX 버전의 I.R 모드와도 차이가 나는 적의 출현 패턴인데(새로운 출현 패턴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으시면 인터넷상에 돌아달이는 식신의 성 EX 체험판을 플레이하면 된다.) 인터넷 랭킹 등록은 안되게 하더라도 이 모드를 수록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혹시라도 이 리뷰를 보시는 분들 중 정발판에서 I.R 모드를 발견하신 분이 있다면 필히 저에게 연락을...)

식신의 성 정발판은 이 외에도 곳곳에 보이는 어색한 한글화, 패키지 앞면엔 완전한글화라고 써놓고선 정작 본 게임에서는 완벽하게 되지도 않은 한글화(매뉴얼 11페이지 구석에도 한글화가 되지 않은 곳이 있다.)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것 저것 살펴본 바로는 식신의 성 정발판은 식신의 성을 집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과 한글화가 되었다는 것 외에는 메리트가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 알파 시스템의 첫 슈팅 게임인 식신의 성은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이 남은 게임이다. 게다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더 빛이 바래 버렸다.(I.R 모드의 삭세는 아무리 생각해도 타격이 크다.)


한글화는 어디에...

式神の城 Shikigami no Shiro ⓒ 2001 2002 Alfa System Co.,Ltd. All rights reserved.

by Exthrill | 2006/09/15 19:32 | Review [Gam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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